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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국민 메신저 버디버디. 다시 부활을 예고하다! [+썰 풀이]프로그램 소식 2021. 3. 3. 18:44반응형
버디버디 부활 예고!
싸이월드뿐만 아닌 또 다른 추억의 SNS인 '버디버디'가 다시 부활을 예고합니다.
2012년 5월 25일. 서비스가 종료된 이후로 9년만의 부활입니다. 3월 2일. 버디버디 홈페이지에는 '사람과 사람을 잇는 날개 달린 신발, 버디버디가 다시 찾아옵니다'라는 문구가 쓰여있고 이와 함께 옆의 화살표로 된 아이콘을 클릭하면 '위메이드' 홈페이지로 연결됩니다.
http://www.buddybuddy.co.kr 위메이드는 온라인, 모바일 게임 개발과 퍼블리싱을 주된 사업영역으로 하는 종합 게임회사입니다. (대표 게임 : 미르, 이카루스 등)
이 회사가 2008년. 버디버디를 인수했지만 모바일 메신저의 등장으로 '급속한 시대의 변화에 사업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졌다.'며 2012년 5월에 서비스를 종료하였습니다.
하지만 2021년 3월 2일. 사이트를 통해 한번더 부활을 예고했습니다. 아직 버디버디 측은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미정'이라고 밝혔지만 이 부활 예고로 버디버디의 추억을 간직한 사람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버디버디의 친구목록이 남아있을지, 데이터가 복구될지, 카카오톡을 정면 돌파하기는 어려워 보이는 데 측면 돌파를 할지, 어떻게 부활할지 아직 아무것도 알 수 없지만 가까운 시일에 버디버디가 다시 오픈해서 얼른 사용해보고 공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버디버디 추억 썰 풀이
버디버디는 2000년 1월 13일에 오픈했습니다.
중학교 1학년이였던 저는 천리안부터 썼을 정도로 꽤 오래전부터 컴퓨터를 가지고 있었는데 게임 외에 메신저에 대해선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런 제가 2000년 여름부터 버디버디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시작하게 된 계기가 속셈학원을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였습니다.
속셈학원에 들어가면서 중학교 친구 외에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데 제법 친해지게 되고 학원 방과 후에 집에서 스타크래프트로 만나자는 약속을 잡게 됩니다. 저는 집전화로 대화하면서 ( 폰이 없을 때라... ) 학원 친구들과 게임할 생각이었는데 그 친구들이 '버디버디'로 만나자며 아이디를 적어서 주더군요. 버디버디를 처음 알았던 저는 집에 들어가자마자 바로 버디버디를 설치하고 친구들과 만날 설렘에 바로 로그인을 시도했습니다.
초창기 버디버디 로그인 화면. 로그인이 힘들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이었습니다. 초창기 버디버디는 로그인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처음엔 제가 아이디, 비밀번호를 잘못 적은 줄 알고 다시 아이디를 치고 들어가 보려 했는데 알고 보니 버디버디 서버 용량이 부족하고 접속량이 폭주해서 로그인이 진짜 안 되는 구조였습니다.
그렇게 접속 시도만 30분을 넘어가고... 친구들이 날 계속 기다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초조할 때쯤 1시간을 넘어서야 겨우겨우 접속에 성공했습니다. 친구들을 찾자마자 늦어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는데 알고 보니.. 그 친구들도 저와 비슷한 시간대에 겨우겨우 접속이 되었던 것입니다. 심지어 아직 접속이 안된 친구도 있었습니다.
접속 안된 친구를 기다리며 모두가 버디버디에 대한 불만으로 토론을 이어갔지만 메신저로 친구들과 모여있는 경우를 처음 경험해본 저였기에 이런 상황이 너무 신기하고 재밌게 느껴졌습니다. 앞서 로그인이 힘들었던 기억이 날아갈 정도로 버디버디 채팅방이란 경험이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버디버디 채팅방으로 모르는 사람들과 소통하는 재미도 있었다. 버디버디를 기억하는 분들이라면 모르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채팅방 목록이 따로 있는 것을 기억하실 듯합니다.
한 중학교 2학년 때 무슨 바람이 불어서인지 이런 채팅방 문화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는데 버디버디에 들어가면 채팅방 목록의 제목들을 보고 만만하다 생각되는 방에 들어가서 모르는 사람들과 소통을 나눈 기억이 있습니다.
아실 분들은 알겠지만 2000년대는 '얼짱시대'같은 프로들이 나타나면서부터 외모를 꾸며 자신의 모습을 표현하거나 성격마저 멋쟁이처럼 보이기 위해 가오를 잡는 문화가 생겼습니다. 이 문화는 버디버디에도 적용되는데 채팅방에 사람들이 이성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현하기도 하고 멋져 보이는 사람들을 그룹으로 만들어서 본인들끼리 따로 놀기도 했습니다. 철이 없던 저도 이 문화에 젖어 들어 채팅방 활동을 열심히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버디버디에도 예쁜 아바타가 생기기 시작하고 구매하기 위해 문화상품권을 긁은 적이 있다. 버디버디가 점점 성장하게 되자 버디버디의 디자인과 인터페이스가 세련되게 바뀌었습니다.
조금 더 본인을 표현하기 위해 아이디 옆에 '상태 표시 말' 이 생기는데 이 상태 표시 말로 오늘 자신의 기분을 표현하거나 재치 있게 자신의 멋짐을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아바타'도 새로 생기는데 이 아바타는 상대방의 프로필을 누르거나 상대방에게 쪽지가 오면 이 아바타가 항상 우측에 나타났습니다. 보통 기본 티셔츠를 입은 아바타부터 시작하는데 여기에 유료 결제를 하면 아바타에 멋진 옷과 악세사리로 더욱 멋지게 꾸밀 수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이 아바타로 게임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옆에 우두커니 서있는 건데.. 이 아바타를 구매하기 위해 처음으로 문화상품권 결제라는 것을 해봤습니다. 결제를 하고 난 후 아바타의 옷을 고르는데 너무 신중하게 고민한 나머지 그걸로 하루가 다 간 적도 있었습니다.
싸이월드의 미니홈피처럼 버디버디에도 버디홈피가 있었다. 그 후로 2004년. 이미 이전에 싸이월드의 미니홈피의 대항마인 버디버디의 '버디홈피'가 새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때 미니홈피나 버디홈피에 대해선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미니홈피도 대학다니면서 시작한거고 버디홈피에 대해서 그나마 기억이 나는 부분은 스타크래프트를 좋아했던 당시 프로게이머의 버디홈피를 구경한 기억은 있습니다.
버디홈피의 구조도 미니홈피의 그것과 거의 비슷합니다. 스킨을 바꾸거나 마이룸을 꾸밀 수 있고, 음악을 구매해 버디홈피의 bgm을 틀 수 있었습니다. 당연히 싸이월드처럼 사진앨범, 다이어리도 있고, 방명록에 글을 남기는 등 많이 닮았지만 싸이월드와 유일하게 차이점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방문자 추적 기능'으로 내 홈피를 다녀간 사람을 알 수 있었다고 합니다.
저에게 버디버디는 좋은 추억이지만 버디버디가 알고 보니 가면 갈수록 안 좋은 이미지가 쌓였다고 합니다. 채팅방중 사랑채널을 통한 악용사례가 대표적인 예인데 이 부분을 버디버디가 서비스 종료할 때까지 해결을 못했다니 (이미 버디버디 인기가 시들해져 이런 사람들까지 제재하면 망하기에 일부러 해결안 했다는 소문도 있음) 마무리를 알고 나니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추억의 버디버디가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까요? 한번 더 날개 달린 녹색 신발을 바라보면서 로그인하던 추억을 잘 살렸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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