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애플과 에픽게임즈] 30%수수료에 대한 반독점 소송 진행중.
    프로그램 소식 2021. 5. 12. 13:46
    반응형

    작년부터 진행 중인 애플과 에픽게임즈의 대립구도.

    올해 5월에도 이 둘의 법적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렇게 된 원인부터 현 상황까지 정리해봤습니다.


    승승장구하던 포트나이트. 앱스토어에서 퇴출되다.

    2017년 9월 27일. 에픽게임즈의 게임 '세이브 더 월드'를 구매한 구매자들에게 배틀 로열 모드를 무료로 공개했습니다. 이 배틀 로열 모드는 우리나라의 '배틀 그라운드'와 진행방식이 거의 흡사한데 조금 더 간편하고, 쉬운 진행 방식이 특징으로 플레이어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비록 한국에서의 반응은 부진한 편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흥행엔 성공했습니다. 출시 2주만에 1천만 명의 사용자를 기록하고 2018년 11월엔 동시 접속자 수 830만 명을 기록합니다. 이는 배틀그라운드의 동시 접속자 수 320만 명을 찍은 것에 비해 높은 수치입니다. 

     

    2018년 3월 9일. 포트나이트가 기세를 몰아서 애플의 '앱스토어'에 오르면서 모바일 버전을 출시하였습니다.

    물론 한국에선 이미 모바일로 출시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조금 앞선 상황이지만 서구권에서는 포트 나이트의 압승이었습니다. 출시하고 한 달이 지난 기준으로 미국 앱스토어 순위 1위를, 배틀그라운드는 3위를 기록하였고 다른 나라(호주, 캐나다, 독일, 프랑스, 영국 등)에서도 배틀그라운드보다 순위면에서 앞서고 있었습니다.

     

    이 모바일버전 포트 나이트의 흥행 덕분에 에픽게임즈뿐 아니라 함께 이득을 본 기업은 애플입니다.

    포트 나이트가 무료 게임이지만 배틀그라운드처럼 인앱 결제 시스템이 있는데 여기서 애플이 가져가는 그 수수료가 '30%'입니다. 그래서 애플이 포트 나이트의 수수료로 번 돈이 무려 '3억 6천만 달러 (한화 4,028억 4,000만 원)'입니다.

     

    하지만 이 애플의 높은 수수료 정책에 대해 정치권에선 불만이 많은 상황이였습니다. 2020년 6월. EU의 애플 앱스토어 독점금지법 위반 조사를 개시, 미국 반독점 위원장이 애플 앱스토어를 강력하게 비판하기도 하고, 7월엔 미국 반독점 위원회에서 독점규제 입법 추진을 발표한 상황입니다. 

    여기에 에픽게임즈도 애플의 높은 수수료정책에 불만을 가졌나 봅니다. 

     

    2020년 8월 13일. 포트나이트에서 또 다른 결제수단을 내놓습니다.

    '메가 드롭'이라는 이벤트로 스킨이나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V벅스'에픽게임즈에 직접적으로 결제하는 시스템인데 위의 이미지처럼 '7.99달러'로 책정되어있습니다. 이는 기존 스토어를 거쳐서 결제되는 금액 (애플, 구글 기준) '9.99달러'보다 20%나 저렴하게 구매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에픽게임즈의 진행에 애플은 가만두지 않고 8월 14일. 포트 나이트를 앱스토어에서 바로 내려버리고 성명을 발표했는데 애플측은 에픽게임즈가 자체 결제 시스템 도입을 철회하지 않으면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여기에 구글 또한 플레이스토어에서 포트나이트를 내리고 똑같이 성명을 발표하게 됩니다.

     

    현재도 앱스토어에 포트 나이트를 검색하면 본 게임이 보이지 않습니다. (사파리를 우회해서 설치하는 방법이 있다고 하지만)

    이에 에픽게임즈는 이 상황을 기다렸다는 듯 애플, 구글에 바로 소송을 걸게 됩니다. 에픽이 고소하는 명목은 '독점 금지법 위반'입니다.


    에픽게임즈. 애플에게 전쟁을 선포하다.

    포트 나이트가 앱스토어에 차단되고 에픽게임즈는 한 패러디 영상을 내놓습니다.

    1984년 당시 애플의 '맥킨토시 128K'를 홍보하기 위해 슈퍼볼에서 방영했던 광고 '1984'가 있었는데 이 광고를 에픽게임즈가 패러디합니다.

     

    이 패러디물의 이름은 'Nineteen Eighty-Fortnite'. 30% 수수료 정책의 애플을 마치 독재자처럼 묘사하며 연설하는 영상을 포트 나이트 캐릭터가 부수는데 유유히 퇴장하면서 뒤의 문구로 ‘1984년으로 돌아가는 걸 막기 위해 함께 싸우자가 나옵니다.

    에픽게임즈는 이 패러디물을 게시하면서 동시에 포트나이트 트위터 계정에  #FreeFortnite 캠페인을 시작하였습니다.

     

    이런 에픽의 도발에 애플은 2020년 8월 17일. 에픽게임즈의 앱스토어에 '개발자 권한을 삭제'하였는데 이 일로 언리얼 엔진으로 제작된 모든 게임에 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앱스토어의 투데이에 에픽을 보란 듯이 (좀 유치한 부분으로 보이는) 포트 나이트의 경쟁 게임인 배틀그라운드를 전면 홍보합니다. 물론 억측일 수도 있지만 공교롭게도 이 상황이 에픽의 개발자 권한을 삭제하고 바로 생겨난 일입니다.

     

    이런 상황에 에픽은 바로 미 법원에 '보복 중단 가처분 신청'을 합니다. 그 목적은 앱스토어 내 개발자 권한을 유지시키는 것과 동시에 앱스토어에 포트 나이트를 다시 올리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미 법원에서 2020년 8월 25일. 임시처분 첫 심리가 열렸는데 결과적으로 에픽의 개발자 권한은 다시 살리게 되었지만, 포트나이트를 다시 앱스토어에 올리진 못했습니다.


    애플과 에픽게임즈의 날 선 공방. 현재도 진행 중.

    본 내용은 'zdnet' '에픽 "애플 30% 수수료, 포트 나이트 미래 위협"'의 기사를 참고하여 작성합니다.

    이 둘의 법적 공방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인 상황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역 법원 오클랜드 지원에서 열린 애플과 에픽 간의 반독점 소송 둘째 날인 2021년 5월 4일(현지시간)에 팀 스위니 에픽 최고경영자(CEO)가 출석한 가운데 날 선 공방을 주고받았다고 씨넷, 프로토콜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습니다.

     

    팀 스위니는 이날 증언을 통해 이번 소송은 한 게임과 단일 플랫폼 간의 싸움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애플을 제소한 것은 미디어와 컴퓨팅, 그리고 소프트웨어 배포의 미래를 위한 존재론적 싸움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애플 측은 에픽이 플레이스테이션 플랫폼 활용을 위해 소니와 긴밀한 협의를 한 사실에 대해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는데 플레이스테이션이 포트 나이트 이용자 수와 매출 면에서 월등하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앱스토어 독점 시비를 피해 가려는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프로토콜에 따르면 지난해 포트 나이트 전체 매출 중 iOS 계정을 통해 들어온 비중은 5.5%에 불과하지만 반면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콘솔을 통해 포트 나이트를 이용하는 사람은 그보다 훨씬 많다고 합니다.

    이를 위해 에픽은 소니 측에 ‘크로스 플랫폼 게임’ 허용 대가로 추가 매출을 제공한 사실을 법원 제출 문건을 통해 공개되었습니다.

    애플 측 캐널 던 변호사는 이 부분에 대해 집중 질문했는데 그는 에픽이 어떻게 업계 관행인 30% 수수료 외에 추가 이용료를 소니 측에 지불할 수 있었는지 질문했는데 이에 팀 스위니는 게임 콘솔업체들은 애플과는 협력에 대한 관점이 다르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게임 스토어 운영업체들은 자유 시장이나 파트너 계약에 대해 좀 더 유연한 편이라고 설명하며 반면 애플은 오랜 기간 앱스토어 수수료에 대해 가혹한 입장을 견지해온 점이 다르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날 법정에선 에픽이 MS 엑스박스 사업 책임자인 필 스펜서와 협상 내용을 담은 슬라이드도 함께 공개됐다고 외신들이 전했습니다.

     

    팀 스위니는 작년 2020년 여름. 애플 측에 특혜를 요구하는 메일을 보낸 적이 있는데 이 부분은 소송 시작 전부터 애플 측이 폭로하면서 널리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날 에픽 변호사는 팀 스위니에게 '만약 애플이 앱스토어 수수료를 인하해주는 계약을 제시할 경우 수용할 생각이었냐'라고 질문했는데 이 질문에 대해 팀 스위니는 '그럴 생각이었다'라고 답변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씨넷, 프로토콜 등 외신들은 '에픽 측에 불리할 수도 있는 답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 이유로 프로토콜은 '팀 스위니의 이 답변은 에픽이 모든 소비자와 개발자들을 위해 싸운다고 했던 주장의 신빙성을 갉아먹을 수도 있다'라고 평가하고 씨넷 역시 '변화를 위해 싸운다고 했던 에픽의 주장과는 상반된 답변이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팀 스위니는 에픽 게임 스토어가 매년 수 억 달러씩 손해를 보고 있다고 밝히면서 또 앞으로 5년 가량은 더 이익을 내기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대목에서 애플 측은 에픽 게임스토어가 손실을 보는 것은 게임 개발자들을 잡아주기 위해 일정 수익을 보장해주기 때문 아니냐고 질문했는데 에픽이 2024년까지 총 10억 달러 가량의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개발자 유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 합니다.

    프로토콜은 애플 변호사의 이 같은 질문은 '에픽이 밸브 등과 경쟁하기 위해 애플에 내는 포트 나이트 수수료보다 더 많은 돈을 쏟아붓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팀 스위니는 또 iOS에서 애플이 아닌 다른 앱스토어와 결제 방식을 도입하는 것이 왜 중요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포트 나이트의 존재론과 관련된 문제'라고 답변했습니다. 이 답변은 첫날 증언인 포트 나이트가 진정한 메타버스 같은 플랫폼으로 진화해나가기를 원한다고 주장한 부분과 거의 동일합니다.

    프로토콜에 따르면 '포트 나이트는 장기적으로는 창작자들이 이용자들에게 자신들의 작품을 유포하고, 또 대부분의 수익을 올리는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다'면서 ‘애플이 30% 수수료를 가져가게 되면 에픽과 창작자들이 이런 미래에서 존재하기 힘들게 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에픽 측은 애플의 30% 인앱 결제 수수료가 지금 당장이 아니라 포트 나이트가 지향하는 미래 모습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프로토콜이 분석했습니다.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Create K.